처음보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선, 서로에 대한 정보를 모르니, 아무래도 엠비티아이가 스몰토크에 주된 토픽이 되는 듯하다. 나의 정체성을 인팁에 귀결시키는 것에 큰 거북함을 느끼지만. 굉장히 특이한 나의 성질들이 인팁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설명되어지는 걸 보고, 엠비티아이가 혈액형이나 별자리처럼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나는 검사자가 얼마나 자신에게 객관적일 수 있는지 신뢰하기 어렵고,
검사자 자신이 객관성을 띄려고 100%노력한다고 해도 개개인이 살아온 가치간과 기준이 달라
표준편차가 굉장히 클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아무리 결과가 유사하다 한들, 엠비티아이 검사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짭비티아이의 결과를 들고
그저 카더라에 근거해 엠비티아이를 정의내리며, 이에 '팩폭', '특징'으로 정리한다.
인팁 가로세로 검사지만 하더라도, 16가지 엠비티아이의 정의를 모두 섞어서 검사를 한다면,
내가 intp더라도 esfj가 갖고 있는 항목의 60-70%에 동그라미를 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
기존의 엠비티아이의 정의는 물론 그 정의의 근거도 불온전하지만, 성향 1과 100이 아닌, 1과 0으로 구분해서다. 엠비티아이에서, 인팁과 엣프제는 정반대의 성향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실제의 인간인 인팁과 엣프제에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왜냐, 인팁은 i 100, n 100, t 100, p 100이 아니다. 엠비티아이에 대한 얘네는 다 이런건 아니지만 이래, 라는 말 조차도 이미 어쨋건 대부분은 이래. 라는 정의다. 컬러 3d 입체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좁은 흑백텔레비전을 보는 것 같은 사고의 비좁음과 깝깝함이 여기서 느껴진다. 뭘 근거로, 저렇게 쉽게 정의하나??? 마치 mz세대는 이렇다 - 와 다를게 뭔가. 몇년생 몇월에 태어난 뱀띠는 이렇다 - 와 다를게 뭔가?
mbti 16개 성향에 대한 설명을 어떤 성향이란 설명없이 쭉 읽어보면,
내 성향이 아닌데도 나 같은 구석을 일부 찾아낼 수 있다.
소속감을 찾기 어렵고,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고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몰입하기 쉬운 주제라는 건 알지만, 그건 그저 나 자신에 대한 궁금증 정도에서 멈춰야지.
이걸로 타인까지 이렇다 저렇다 판가름하는 건 정말...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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